하루 종일 엑셀 방향키를 누르며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복사하고 붙여 넣기를 반복한다.
체크박스 200개를 클릭해 체크하는 단순 반복 작업. 여기에는 실력 향상도 없고, 보람도 없다. 대신 칼퇴는 가능하다.
이런 업무에 5천만 원의 연봉을 준다면 과연 사람들이 줄을 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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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쉴래요" 구직 포기 청년백수 44만명 '역대 최대' - 자유일보
지난달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75%는 일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층(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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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청년 백수'가 44만 명인 시대라면, 아마도 줄을 설 것이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다.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신입으로서의 마인드는 금세 사라진다.
9시부터 6시까지 일하는 것이, 아니 본인은 8시부터 5시 반까지 일하지만,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보람 없는 일을 억지로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방 지치고 회의감이 들게 된다.
요즘 커리어를 온전히 계발하면서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양질의 직장은 매우 드물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그건 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서"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 세대와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고금리, 저성장, 조기 퇴직, 100세 시대, 그리고 AI로부터의 일자리 위협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기존의 헝그리 정신을 들먹이는 것은 더 이상 논리적이지 않다.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스마트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44만 명의 백수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빠르게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남들보다 더 빨리 돈을 모아야 한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너무나도 손쉽게 이직한 친구의 연봉, 성과급 등의 소식이 들려오면 자동적으로 비교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압박이 더욱 심해진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커리어도 개발되고 돈도 많이 주며 일도 적당히 하는 양질의 직장을 찾아 들어가야만 불안감을 덜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직장이 매우 희박하고,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에 2~3년 다닌 직원들조차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불만을 품고 복지가 튼튼하고 문화가 좋은 대기업인 SK, 삼성, 현대자동차 등에 지원하는 이상한 구조가 생겨난다. 이직에 성공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려나. 하지만 그 기쁨도 찰나일 확률이 높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실현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보람찬 일을 할 확률은 매우 낮다. 결국 머지않아 퇴사하며 제2의 인생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요즘은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물론 그것도 정말 쉽지 않기에 정답은 없다. 각자 주어진 조건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뿐이다.
오늘도 모두가 스트레스를 견디며 하루를 버틴다. 이러한 사회 구조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으니, 결국 나 자신이 변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보람이 없는 일을 버리고 도전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왜 이게 보람이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이게 더 유리한 방향인가 확인하는 것이다. 확실한 건 오늘로부터 도망친다 해도 내일 나아지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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